농성과 진정성

농성하면 꼭 단식, 삭발해야 합니까? 저 6박 7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이는 나경원 의원의 항변입니다. 김민석 총리 임명과 법사위원장직에 반대하며 나 의원은 국회에서

6박 7일간 농성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농성 중 찍힌 텐트와 선풍기, 그리고 커피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 웰빙 농성'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비판의 목소리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터져 나왔다는 겁니다. '처절함이 없다'는 쓴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 의원은 당의 '

야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항변했지만, 실제로는 당내 경쟁자들의 견제와 ' 보여주기식 투쟁'이라는 싸늘한 시선이 교차했습니다.

과거 목숨을 걸었던 단식, 삭발 투쟁과 비교되면서, 이번 투쟁의 진정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결국 진짜 문제는 농성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국민의 고단한 삶보다 편안해 보이는 투쟁이